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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즈버리 출판사에 해리포터 시리즈만 있는 게 아니에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중소 출판사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대형 출판사로 성장한 블룸즈버리. 국내 독자들에게는 문학 출판사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굵직한 인문 도서 시리즈들이다. 최근 영미권 출판사들의 한국 진출에 대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블룸즈버리의 걸출한 인문 시리즈가 국내에 연이어 소개되고 있다.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출간작을 소개하는 국내 출판사들은 “한국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기획”이라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신정민 교유서가 대표는 “국내에선 이 정도 자본과 저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 기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영미권은 워낙 저자의 풀이 넓고 시리즈 기획의 통일성도 뛰어나다. 전 세계의 문화를 다 포괄하는 영미권의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것 자체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블룸즈버리와 같은 대형 출판사의 시리즈가 국내에 연이어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 대형 출판사 대표는 “최근 영미권 출판사들이 주요 저서를 한국에 출간하고 싶다는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며 “노벨문학상으로 인해 한국의 문학뿐만 아니라 출판시장 또한 세계에 알려진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지식산문 O 시리즈를 담당한 김수현 복복서가 편집자는 “실제로 지난해 블룸즈버리 출판사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 독자들에게 자사의 책을 어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며 “문학 출판사 이미지가 강하지만, 인문·철학·교양 분야에서도 저력을 갖춘 출판사라는 점이 국내에 더 알려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복복서가 출판사에서 이달 출간한 ‘지식산문 O’ 시리즈는 블룸즈버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오브젝트 레슨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현지에서 총 105종이 출간된 시리즈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소재로 다양한 저자들이 사물의 의미와 맥락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독특한 에세이 시리즈다. 이미 2017년 플레이타임 출판사를 통해 국내에 일부(5종) 소개된 바 있으나 이후 8년 만에 기존에 출간되지 않은 시리즈 수록작 가운데 ‘여행 가방’ ‘퍼스널 스테레오’ ‘트렌치코트’와 같은 독자들에게 친숙한 사물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예컨대 ‘여행 가방’ 편의 경우 어원에서 시작해 문학 안의 은유, 제인 오스틴과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같은 작가들의 여행 가방과 얽힌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복복서가는 이번 3종을 시작으로 총 12종을 순차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며 반응에 따라 시리즈를 연장할 수도 있다.

교유서가에서 최근 펴낸 ‘연극 그리고’ 시리즈는 블룸즈버리의 ‘Theatre and’ 시리즈에서 가져왔다. 세계의 저명한 홍보물품제작 연극학자들이 장애, 동물, 섹슈얼리티 등 다양한 주제와 연극을 연결지어 그간 공연계에서 이뤄지지 않던 사유와 담론을 150쪽 이내 얇은 두께의 책으로 풀어내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리즈다. 이를테면 ‘연극 그리고 동물들’ 편과 같은 경우에는 공연에 등장한 동물 자체나 공연 속의 인간과 동물 관계, 동물이 공연에 제기하는 도전들에 대한 연구서로 독자들에게 공연이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현지에서 총 50종이 출간된 가운데 국내에서는 총 11권으로 시리즈가 완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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